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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영웅 유가족 앞에서 눈물 쏟은 국가 수반…어버이날 기념식 현장 (종합)

현직 대통령 부부 첫 동반 참석, 희생자 부모 11명에게 직접 카네이션 전달하며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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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순직 공무원 유가족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대한상공회의소 서울 중구 본관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어버이 그 사랑의 날개로 우리라는 꽃을 피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며, K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됐다. 현직 대통령과 영부인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버이날 기념식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소방관·경찰관의 부모, 효행 유공자, 홀로 사는 어르신 등 약 230명이 객석을 채웠다. 대통령 내외는 이 중 11명의 순직자 부모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한 송이씩 달아드렸다.

꽃을 받은 유가족은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숨진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전북 김제 주택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성공일 소방교, 제주 창고 화재로 희생된 임성철 소방장의 부모들이다. 가양대교에서 투신자 수색 도중 사망한 유재국 경위의 부모와 강원 강릉 화재 순직자 이호현 소방교의 아버지도 포함됐다.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동안 대통령은 유가족의 손을 놓지 않았고, 김정숙 여사는 한 순직자의 어머니를 껴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축사 연단에 오른 대통령은 "꽃을 전해드리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며 "마음이 많이 아프실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그러다 순직자 부모를 다시 언급하는 대목에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고, 객석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잠시 후 가까스로 입을 연 대통령은 "만나지 못할 가족을 그리워하며 고통받는 분들이 계신다"며 떨리는 음성으로 말을 이어갔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세상을 떠난 공무원들의 부모님께서 이 자리에 함께하신다"는 말에 그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랑하는 자녀를 먼저 보낸 슬픔을 어떤 언어로도 온전히 달랠 수 없다는 걸 안다"고 밝힌 그는 "가장 위험한 곳에서 끝까지 임무를 완수한 젊은이들의 숭고한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목 놓아 울었다. 이어 "국가가 자식의 도리를 다하고 유가족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다짐을 담아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고 덧붙였다.

연단 아래 유가족들 역시 눈물을 훔쳤고, 행사장 전체가 울음바다로 변했다. 축사를 마친 대통령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뒤 영부인, 참석자들에게 젖은 눈으로 인사하고 퇴장했다.

기념식에서는 효행 실천 유공자 포상도 진행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축사에 앞서 대통령은 "오해가 생길까 봐 말씀드린다"며 복지부가 각 당 대표 전원에게 초청장을 보냈는지 확인했다. "정청래 대표만 초대한 건 아니냐"는 질문에 이어 "예민한 시기라 엉뚱한 해석이 나올 수 있어 짚고 넘어간다. 다른 대표들은 일정상 불참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여당 대표만 자리한 상황이 정치적으로 곡해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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