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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쌍두마차가 이끄는 증시 질주…8천선 코앞에 다가선 대한민국 주식시장 (종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합산 3천조 돌파, 증권가는 벌써 1만 고지를 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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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증시가 멈출 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들의 폭발적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11일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는 전일보다 324.24포인트(4.32%) 뛴 7,822.24에 거래를 종료했으며, 8천선까지 남은 거리는 불과 177.76포인트에 불과하다.

개장과 동시에 지수는 이미 신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종가 대비 277.31포인트(3.70%) 상승한 7,775.31로 거래가 시작됐고, 이후에도 강력한 매수세에 밀려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오전 9시 29분경에는 코스피200 선물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5분간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하기도 했는데, 이는 3거래일 만에 다시 발동된 것이다.

증시 급등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 업종이다. 삼성전자가 6.33%, SK하이닉스가 11.51% 각각 치솟으며 시장을 견인했다. 이달 들어서만 두 종목은 21%와 31%씩 폭등한 상태였지만, 고점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장중 삼성전자는 28만8천500원, SK하이닉스는 194만9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조2천778억원, 1조5천72억원어치 내다팔았음에도 주가가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개인과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가 외국인 매도 물량을 모두 흡수한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천669조1천125억원, SK하이닉스는 1천339조8천804억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3천8조9천929억원에 달해 3천조원을 훌쩍 넘겼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 6천410조8천802억원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에 이른다.

글로벌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더불어 미국 증시의 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시장에 불을 붙였다. 지난 8일 뉴욕에서 인텔 주가는 애플의 차세대 제품용 칩 생산 계약 수주 소식에 13.96% 폭등했다. 샌디스크(16.60%), 마이크론(15.49%), AMD(11.44%)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51% 올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증권가는 반도체 대장주들의 목표가를 잇따라 끌어올리고 있다. 키움증권의 박유악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했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예상을 뛰어넘고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부문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LS증권의 정우성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에 대해 HBM 양산 경쟁력에서 최고 수준의 신뢰도를 갖추고 있다며 목표가를 15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높였다.

반도체주 랠리의 온기는 그룹 지주사로도 번졌다. 삼성물산과 SK스퀘어가 각각 6.98%, 8.11% 상승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두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에서 각각 7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코스피가 4천에서 5천까지 약 3개월(2025년 10월 27일~2026년 1월 22일), 5천에서 6천까지 약 1개월(1월 22일~2월 25일), 6천에서 7천까지 약 2개월여(2월 25일~5월 6일) 만에 도달했다.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9천500억원(유가증권시장 24조9천430억원), 투자자 예탁금은 135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65.50까지 치솟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이 격화됐던 지난 3월 수준으로 복귀했다. 시장 과열을 가늠하는 버핏 지수도 지난 6일 기준 260.71%를 기록해 과열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JP모건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 목표치를 1만으로 제시했고, 기본 시나리오와 약세장 시나리오에서도 각각 9천과 6천을 예측했다. 골드만삭스와 NH투자증권은 9천, 씨티그룹은 8천500, 대신증권은 8천800을 목표로 내놨다. 현대차증권은 연말 전망치를 9천750으로 잡으면서 최대 1만2천까지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월초마다 반복되는 반도체 급등과 쏠림 이후 순환매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도, 코스피가 지정학적 불안을 딛고 탄탄한 펀더멘털과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 괴리를 좁혀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선행 주당순이익의 추가 상승과 종전 협상 타결 시 상승 동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도 미국 IT 섹터의 지속적 상승이 단순 랠리가 아닌 AI 투자 사이클 본격화에 따른 대세 상승장 진입을 의미한다며, AI 혁신의 핵심 수혜주인 반도체를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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