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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예술 연극 ‘젤리피쉬’, 백상연극상 수상…한국 연극계 새 이정표

이미지 = 젤리피쉬 공연 포스터
이미지 = 젤리피쉬 공연 포스터

[뉴스플릭스] 전진홍 기자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 제작한 연극 젤리피쉬가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백상연극상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수상은 지난 1월 제62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에 이은 두 번째 주요 수상으로, 한 시즌 동안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양대 권위상을 모두 석권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장애예술 기반 작품이 연극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는 점에서 공연예술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은 지난 2020년 18년 만에 부활한 이후 동시대 한국 연극의 흐름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수상은 장애예술 작품이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한국 연극계 중심 무대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연극 ‘젤리피쉬’는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27세 여성 ‘켈리’가 사랑과 관계, 자립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특히 다운증후군 당사자인 배우 백지윤이 주인공 켈리 역을 맡아 2시간이 넘는 무대를 이끌었으며, 저신장 장애인 배우 김범진이 도미닉 역으로 출연해 작품의 진정성과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은 2024년 쇼케이스를 거쳐 2025년 3월 모두예술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국립극단 기획초청 프로그램 ‘Pick크닉’에 선정돼 같은 해 9월 명동예술극장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원작은 영국 부시 시어터와 내셔널시어터 등 해외 무대에서도 호평받은 작품이지만, 모두예술극장은 국내 정서에 맞춘 재해석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과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대 시상식 심사위원단 역시 작품의 보편성과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백상예술대상 심사위원단은 “예술적 수월성과 대중적 확산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올해 결과는 한국 연극계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동아연극상 심사위원단 역시 “‘젤리피쉬’는 관객에게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공존과 인간의 선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작품은 장애를 극복 서사나 상징적 재현에 한정하지 않고, 서로 다른 개인들이 공존을 위해 분투하는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족과 관계, 소통과 자립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장애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이번 성과는 모두예술극장이 개관 2년여 만에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모두예술극장은 국내 최초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으로, 장애예술인의 창작과 교류, 접근 가능한 공연 환경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23년 문을 열었다.

방귀희 이사장은 “장애예술은 인간의 소망과 사회적 응집력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중요한 예술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두예술극장을 중심으로 장애예술의 새로운 흐름과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극 ‘젤리피쉬’는 오는 9월 영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지역 문예회관 순회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애예술이 특정 무대를 넘어 전국 공연예술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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