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거짓말 못 해”…소녀시대 유리, 임신 종결…”좋았던 추억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 깜짝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권유리가 가수 이효리와의 만남에서 “다섯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라는 깜짝 발언을 던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권유리가 "다섯 번째 아이 임신 중이라 몸 돌볼 시간이 없었다"며 능청스럽게 대답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실제 상황이 아니라, 그녀가 출연 중인 심리 스릴러 연극 'THE WASP(말벌)' 속 캐릭터인 '카알라'의 설정을 가져온 유쾌한 농담이었다. 하지만 이 농담이 소름 돋는 이유는 따로 있다. 평소에도 만삭 임산부인 카알라의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에서조차 몸을 굽히고 다녔던 권유리의 지독한 몰입도가 이효리의 날카로운 눈에 포착된 것이다.
권유리는 SNS를 통해 "역시 몸은 거짓말을 못 하나 보다. 카알라 책임져"라는 문구를 남기며, 무대 밖에서도 캐릭터의 신체적 통증과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음을 유머러스하게 드러냈다. 화려한 '소녀시대 유리'의 이미지를 잠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빈곤과 거친 생존의 풍파를 겪는 밑바닥 인생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멀쩡한 등 근육까지 캐릭터의 도구로 내어주었다.
소녀시대 유리, "다섯째 임신 중.. 몸은 거짓말 못 해" 깜짝 발언

권유리가 보여준 파격적인 변신 뒤에는 소름 돋을 정도의 철저한 준비 과정이 숨어 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대본을 암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섯 아이의 엄마이자 만삭의 임산부인 '카알라'의 신체적 특성을 몸에 체득하기 위해 임산부 체험복을 직접 구입해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하는 열정을 보였다. 무대 위에서의 움직임이 연기가 아닌 생활처럼 보이게 하려는 그녀의 고집스러운 노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밀도 높은 연습량을 소화하기 위해 연습실 인근에 숙소를 따로 마련하는 이른바 '합숙 훈련'을 자처했다. 2인극 특유의 팽팽한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상대 배우인 '헤더' 역의 배우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분석하며 자신만의 '카알라'를 구축해 나갔다. 특히 극 중 카알라가 보여주는 거친 욕설과 흡연, 그리고 생존을 위해 도덕적 관념마저 희미해진 모습은 그간 우리가 알던 '소녀시대 유리'의 우아한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접근은 대중이 가진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편견을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는 계기가 되었다.
'말벌'이 남긴 서늘한 질문: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허문 권유리의 연기 철학

연극 '말벌'의 제목은 타란툴라 사냥벌의 생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거미의 몸에 알을 낳고 그 안에서 새끼를 키워내는 말벌의 생존 방식은 극 중 인물들이 서로에게 심어놓은 증오와 폭력의 씨앗을 상징한다. 권유리는 학창 시절의 가해자였으나 현재는 처참한 빈곤 속에 놓인 카알라의 처지를 통해, 단순히 '악역'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의 입체적인 고통과 처연함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권유리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무대를 떠나는 아쉬움과 벅찬 감동을 동시에 드러냈다. 현장 관객들 사이에서는 "올해의 연기상 후보로 손색없다", "권유리의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으며, 이는 그녀가 무대 위에서 보여준 몰입도가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방증한다.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 등에서 보여준 소탈하고 영리한 모습까지 더해지며, 권유리는 현재 가장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무대를 장악하는 '말벌'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녀가 다음에는 또 어떤 변신으로 대중을 놀라게 할지, 차기작을 향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정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