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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고 1시간 만에 야식 영상”…안성재의 사과에도 여론이 싸늘하게 식은 이유

안성재 / 사진=KBS
안성재 / 사진=KBS

국내 유일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모수 서울'을 이끄는 안성재 셰프가 최근 불거진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이며 공식 사과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 대중적인 신뢰를 얻었던 만큼 이번 사태의 파장은 상당하지만, 사과 직후 이어진 유튜브 활동으로 인해 여론은 오히려 더욱 싸늘해지는 분위기다.

안성재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모수에서 발생한 미흡한 서비스로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건 발생 약 18일 만에 나온 안 셰프 본인의 직접적인 입장 발표다. 그는 이번 사건을 오너 셰프인 자신의 책임으로 규정하며 재발 방지를 강력히 약속했다.

사진 촬영 때만 가짜 병 보여준 기망 행위

모수 입장문 일부 / 사진=KBS
모수 입장문 일부 / 사진=KBS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서비스 실수가 아닌 고객을 향한 '기망'이 있었다는 점이다. 안성재가 밝힌 경위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모수를 방문한 한 고객이 2000년 빈티지의 와인을 주문했으나, 담당 소믈리에는 실수로 2005년 빈티지를 서빙했다. 문제는 직원이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이후의 대처였다.

해당 소믈리에는 고객이 와인 레이블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실제 서빙된 2005년 빈티지 병이 아닌 주문했던 2000년 빈티지 병을 1층에서 따로 가져와 보여줬다. 사실상 사진에는 정상적인 와인이 나간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적인 '바꿔치기'였다. 이후 고객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직원은 “2000년 빈티지 와인이 1층에 있었다”는 식의 거짓 변명까지 늘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성재는 이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즉흥적으로 말씀드리는 매우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며 실책을 인정했다. 2000년과 2005년 빈티지는 시장 가격에서 약 10만 원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슐랭 3스타라는 권위에 걸맞지 않은 치졸한 수법에 대중은 큰 충격을 받은 상태다.

사과 1시간 만에 올라온 야식 영상의 후폭풍

안성재 / 사진=KBS
안성재 / 사진=KBS

진정성 있는 사과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엉뚱한 곳에서 2차 논란이 터졌다. 사과문이 올라온 지 불과 1시간 만에 안성재의 개인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에 '출출한 밤에 추천하는 야식 메뉴 4가지'라는 제목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업로드된 것이다.

해당 영상은 기존에 촬영된 콘텐츠를 재편집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업계 최고의 식당에서 기망 행위가 발생해 오너가 고개를 숙인 직후에 즐겁게 음식을 추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정기 업로드 일정에 맞춘 기계적인 배포였다고 하더라도,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타이밍이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해당 영상에는 평소와 달리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게 미슐랭 3스타의 실체냐”, “사진 찍을 때만 가짜 병을 보여줬다는 게 너무 소름 돋는다”, “음식 간보다 눈치가 더 시급한 것 같다”, “사과문 올리고 1시간 만에 야식 추천이라니 기만당하는 기분이다”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소믈리에 배제와 미슐랭 복귀의 명암

안성재 / 사진=KBS
안성재 / 사진=KBS

안성재는 이번 사태의 후속 조치로 해당 소믈리에에게 경위서를 제출받았으며, 향후 고객의 와인을 담당하는 포지션에서 영구 배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 서비스 실수에 대해 디저트 와인을 제공하며 마무리됐다는 보고를 뒤늦게 받았던 점을 언급하며, 내부 보고 체계의 허점 또한 인정했다.

모수 서울은 최근 이전 및 휴업 기간을 거쳐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6'에서 2스타로 복귀하며 재도약을 준비 중이었다. 1인당 식사 비용이 약 42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파인다이닝으로서 신뢰 회복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이번 논란은 뼈아픈 오점으로 남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안성재가 '흑백요리사'를 통해 구축한 '완벽주의 셰프' 이미지가 이번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순히 한 직원의 일탈로 치부하기에는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정적인 장면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향후 안성재가 어떤 진정성 있는 행보로 싸늘해진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방송가와 외식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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