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개 숙인 안성재”…한끼 42만 원 ‘모수’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 법조계 사기죄 결말

안성재의 모수 서울, '와인 빈티지 바꿔치기' 기만 논란에 공식 사과문 발표
미쉐린 가이드의 별점이 무색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완벽한 익힘'과 '의도'를 강조하며 국민적 인기를 얻은 안성재 셰프의 레스토랑 '모수 서울'이 황당한 와인 빈티지 바꿔치기 논란에 휩싸이며 공식 사과했다.
국내 유일의 미쉐린 3스타를 기록했던 안성재 셰프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 서울'이 최근 제기된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23일 모수 서울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최근 사안과 관련하여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수 서울 측은 지난 4월 19일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에게 정확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선을 드렸으며, 이후 응대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안 발생 이후 고객에게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나, 식당에 보내준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 과정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성재 셰프를 비롯한 팀 모수 전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80만원 와인 대신 10만원 싼 빈티지 서빙… 발각되자 공병으로 눈속임 시도 의혹

이번 논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수 서울에서 와인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취지의 폭로 글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작성자는 당초 한우 요리와 함께 제공될 예정이었던 와인이 80만원 상당의 2000년 빈티지였으나, 담당 소믈리에가 10만원 더 저렴한 2005년 빈티지 와인으로 잘못 서빙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작성자가 2005년산 와인을 서빙받은 뒤 병 사진을 찍으려 하자, 소믈리에가 "잠시만요"라며 직원 공간에 다녀온 뒤 2000년 빈티지 병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었다. 작성자는 소믈리에에게 확인을 요구하자 "2000년산 병이 1층에 있었다"며 "해당 제품도 맛보게 해드리겠다"고 선심 쓰듯 말했다고 토로했다. 작성자는 병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그제야 2000년 빈티지 병을 가져온 것을 보면 이미 서빙 시점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가 할 만한 실수인지 의문이며 대처와 응대가 무척 아쉽다고 비판했다.
'미쉐린 스타'의 명성에 흠집… 안성재 셰프 완벽주의 이미지 타격 불가피

2017년 문을 연 모수 서울은 2023년 국내 유일 미쉐린 가이드 3스타로 선정된 바 있으며, 최근 식당 이전 문제로 문을 닫았다가 이태원에서 재오픈해 지난 3월 다시 2스타를 받았다. 디너 가격이 1인당 42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이번 사건은 파인다이닝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안성재 셰프가 최근 방송에서 보여준 엄격한 심사 기준과 대조되는 현장의 서비스 부실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와인 빈티지는 생산 연도에 따라 가치와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이를 속이거나 불투명하게 응대한 것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식당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모수 서울 측은 보여주기식 사과에 그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화려한 셰프의 인지도 뒤에 가려진 현장 서비스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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