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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업 IPO 역대 기록 경신…머스크, 세계 첫 ‘조만장자’ 등극 눈앞 (종합)

청약 열기 목표치 4배 돌파, 전·현직 직원 4천여 명 백만장자 대열 합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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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증시에 상륙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기록을 새로 썼다. 최종 확정된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이며, 클래스A 보통주 5억5천556만 주 매각을 통해 750억 달러(약 114조원)가 조달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관사단이 약 8천300만 주 규모의 추가 옵션을 행사하면 총 조달액이 860억 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청약에 몰린 자금은 3천억 달러(약 450조원)를 돌파해 목표 물량의 4배를 훌쩍 넘겼고, 개인투자자 주문액만 1천억 달러(153조원)에 달했다. 공모 물량의 최소 20%를 개인에게 배정하는 전략으로 머스크는 테슬라 때와 마찬가지로 충성도 높은 팬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재현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조7천700억 달러(약 2천686조원)로 산정됐다. 글로벌 상장사 시가총액 10위권 진입이 유력하며, 2019년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수립했던 역대 최대 IPO 기록(290억 달러 조달·기업가치 1조7천억 달러)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MSCI·나스닥·FTSE 러셀 등 주요 지수 산정기관들이 조기 편입 기준을 완화한 점도 흥행에 힘을 보탰으나, S&P 500 조기 편입은 성사되지 않았다.

12일부터 나스닥과 나스닥 텍사스 시장에서 티커 'SPCX'로 거래가 개시된다. 실리콘밸리와 월가 전역에 대규모 부의 재편이 예고되는 가운데, 앤트로픽과 오픈AI 역시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1조 달러급 초대형 기업 세 곳이 동시에 데뷔하는 기념비적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상장이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54)의 사업적 비전에 대한 자본시장의 압도적 신뢰를 증명하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2002년 창업 이래 부분 재사용 로켓과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로 우주산업 지형을 뒤흔든 머스크는 올해 2월 자신의 AI 기업 xAI(소셜미디어 X 보유)까지 스페이스X에 합병시켰다. 상장 후에도 차등의결권 구조를 통해 84%의 의결권이 그에게 유지된다.

머스크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 8천600억 달러(약 1천305조원)를 넘는다. 테슬라 지분 2천790억 달러까지 합산하면 인류 최초의 '조(兆)만장자(Trillionaire)' 탄생이 현실화된다. 다만 특정 운영 목표 달성 전까지 일부 지분 매각이 제한돼 있다. 2대 주주는 머스크의 20년 지기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이끄는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이며, 귄 쇼트웰 사장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주요 주주 명단에 올랐다.

부의 향연은 최측근에 그치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투자 플랫폼 힐닷컴(Hill.com) 분석에 따르면 전·현직 직원 4천400여 명이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하고, 이 가운데 약 400명은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IPO 신고서에 명시된 지난해 순손실은 49억 달러 이상으로, 2024년 7억9천100만 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은 18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지만, 엔론 회계부정을 예견한 바 있는 채노스앤컴퍼니의 짐 채노스 창업자는 재무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미국 역사상 가장 조작된 IPO가 될 수 있다"며 사업 관련 주장과 재무 전망 근거 검토 여부를 물었다.

반면 머스크의 파괴적 혁신에 베팅할 새 기회라는 낙관론도 팽팽하다. 소셜미디어 엑스에서는 '페이팔 마피아' 대부이자 억만장자 피터 틸 팔란티어 창업자의 발언으로 알려진 "머스크에 맞서 베팅하지 말라(Never bet against Elon)"라는 문구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메타플랫폼이 데뷔 직후 주가 급락을 겪었던 선례가 함께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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